도둑을 단골로 만들려면!
저는 나이 40에 신학대학에 편입했습니다. 그 당시 대전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으며,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었습니다. 새벽예배 설교를 한 후에 천안에 있는 신학대학에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생들은 정장 차림의 저를 교수인줄 알았다고 합니다. 같이 공부했던 분들은 대부분 15년 정도 어렸습니다. 그 중의 한 분인 강 목사님은 고향인 농촌에서 목회를 하고 계십니다. 그는 먼저 친구들의 사업장을 들려 전도를 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 중에 슈퍼마켓을 하는 여자 동창이 있었습니다. 그는 여자 동창에게 이제 교회에 나오면 좋겠다고 권했습니다. 여 사장은 사업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대답하더니, 갑자기 교회에서 도둑질을 가르치느냐고 묻더랍니다. 왜 그러한 질문을 하냐고 물었습니다. 신자들도 물건을 훔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강 목사님은 여자 동창에게 훔치는 순간을 몰랐다면 어쩔 수 없지만 훔치는 현장을 보았을 때는 폭로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사장은 그러면 안 된다고 대답했습니다. 들킨 사람은 슈퍼에 오지 않을 것이고, 좋지 않은 소문을 내고, 다른 사람도 슈퍼에 오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장은 오히려 훔친 사람에게 과자와 같은 상품을 덤으로 준다고 말했습니다. 덤을 받은 사람은 좋은 소문을 내고 다른 사람까지 데리고 온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도둑을 잡은 슈퍼는 3년 안에 망한다!” 라는 옛 어르신들의 지혜로운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목사님은 다음 주일 예배 시간에 황금률로 알려진 마태복음 7장 12절을 본문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본문은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이었습니다. 강 목사님은 그의 삼촌이 초등학교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로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삼촌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196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삼촌은 친구들과 학교 급식창고를 털기로 했습니다. 급식 창고에는 미국에서 원조를 받은 옥수수 가루와 분유가 있었습니다. 허겁지겁 분유를 퍼먹었습니다. 분유를 급히 먹다보니 목이 막혔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때 창고 옆을 지나던 숙직 선생님께 들켰습니다. 이제는 죽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분유를 급히 먹다 목이 막히면 큰일 난다고 하시면서 물을 주셨습니다. 감동을 받은 삼촌과 친구들은 나도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답니다. 강 목사님은 미국의 부자 가운데 페니(J. C. Penny, 1875-1971) 라는 사람의 예도 들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콜로라도에서 육류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호텔에 가장 좋은 고기가 납품했는데, 호텔 주방장은 끊임없이 뇌물을 요구했습니다. 뇌물을 주면 손해를 보는 쪽은 고객들이고, 그만큼 질이 떨어지는 고기를 납품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뇌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호텔 주방장은 고기 납품을 중단시켰습니다. 그는 실망하지 않고 잡화점을 열었습니다. 가게 이름을 ‘황금률 가게(Golden Rule Store)'라고 하였습니다. 가게 문 앞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마태복음 6:33 말씀을 크게 써서 붙였습니다.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의 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졌습니다. 1929년 세계대공황의 여파로 빚쟁이들에게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불면증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 아침, 병실 복도 끝에서 아름다운 찬송이 들렸습니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다시 용기를 내어 막노동부터 시작하여 편의점을 열었습니다. 고통당하고 있는 이웃이 누구인가를 생각하던 중, 당시 은퇴하고 갈 곳 없는 목사님들을 위하여 살기 좋은 플로리다에 콘도 100채를 지어 은퇴 목사님들을 모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죽을 때까지 그의 소유를 선교를 위해 사용했습니다. 페니가 세상을 떠날 즈음에는 수입의 90% 가량을 하나님께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을 딴 1,108개(2011년)의 J. C. Penney 백화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기 이름 James Cash의 약자, J. C.를 Jesus Christ라고 했습니다. 그는 만년에 이렇게 간증했습니다. “처음에 나는 늘 ‘피땀 흘려 번 돈이니 내가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다.’ 라고 생각하는 시험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깊이 깨달았을 때, 주는 기쁨이 움켜쥐고 있는 기쁨보다 훨씬 큰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이은혜 기자단골 초등학교 동창 은퇴 목사님들 삼촌과 친구들